출처 네이버 사바하 포스터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영화 사바하는 뱃속의 쌍둥이 자매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쌍둥이 중 한 아이는 다른 아이의 다리 살을 뜯어먹으며 자랐고, 그 아이는 쌍둥이의 다른 아이이자 주인공인 금화보다 10분 먼저 태어나며 그것이라 불립니다. 흉측한 그것의 모습에 금방 죽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신문지를 덮어놓습니다. 

쌍둥이가 출산한 어머니는 얼마 안 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마저 목을 매어 자살해버립니다. 금화는 조부모에게 거두어지고, 금방 죽을 줄 알았던 그것은 예상과 달리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그것이 두려웠던 남은 가족들은 그것을 집 뒤편의 창고에 가둔 채로 살아갑니다. 그 후, 마을에 일어나는 불길한 일로 인해 사람들은 무당을 불러옵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무당은 그것을 가둔 창고에 찾아가지만, 튀어나온 뱀에게 공격당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것이 무언가 다른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박목사는 신흥 사이비 단체를 연구하는 종교 문제 연구소를 운영하며 종교단체들의 후원금으로 돈을 버는 목사입니다. 박목사는 신흥 종교 단체 사슴동산을 발견하고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박목사의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의구심을 키워갑니다. 

조사를 위해 강원도로 향한 박목사는 자신이 사슴동산에 잠입시킨 전도사 요셉과 만나 이야기를 합니다. 요셉은 다른 종교단체와 달리 교리도 깨끗하고 헌금조차 거두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사슴동산은 부처 대신 장군님을 모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목사는 지나치게 깨끗하다는 점에 의심하고 조사를 계속하게 됩니다.

일단 후원금을 위해 불교 종단을 찾아간 박목사는 사슴동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자기 후배이자 알고 지내던 해안스님에게 신흥 종교라도 경전이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듣습니다.

한편, 강원도 영월에서 트럭 기사가 터널 벽을 박았는데 그 안에서 여중생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경찰은 사건의 용의자로 터널 시공업체를 조사하여 레미콘 운전자인 김철진을 지목합니다. 같은 시각, 용의자로 지목된 김철진은 영화 사바하의 마지막 주인공 정나한을 만나게 됩니다. 김철진은 정나한에게 잠에 들 때마다 아이들이 찾아와 괴롭다고 고백을 하고, 이에 정나한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였으니 죽을 것을 제안합니다. 이후 경찰이 김철진을 찾아오지만, 결국 김철진은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합니다.

박목사가 조사한 사슴동산의 자료를 살펴보던 해안스님은 사슴동산은 사천왕을 믿고 있으며, 사천왕을 모시는 각 시설이 동쪽 태백, 북쪽 정선 외에 서쪽과 남쪽의 제천과 단양에도 있을 것이라 알려줍니다. 박목사는 해안스님의 말에 따라 요셉과 함께 태백 시설에 몰래 숨어 들어가고, 숨겨진 방에서 경전을 찾게 됩니다. 경전을 통해 박목사는 경전을 쓴 인물이 김풍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조사하여 김풍사라는 인물이 수십 년 전 신흥 종교단체를 창시해 이끌다 모습을 감춘 김제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박목사는 김제석이 후원했던 교도소를 찾아가 그가 아버지를 살해한 네 명의 소년범을 입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자살한 김철진을 포함한 네 명의 소년범들의 출생지가 사천왕을 모시는 시설이 있던 태백, 정선, 제천, 단양이라는 것까지 듣게 됩니다. 경찰관인 자신의 누나를 통해 네 명 중 세 명이 여자아이들을 죽인 뒤 자살을 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한 명이 정나한이라는 것까지 알게 된 박목사는 정나한을 찾기로 합니다.

그 시각, 정나한은 금화의 집에 침입하고 새들이 벽에 머리를 박아 죽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곧 저절로 열린 문을 따라 그것을 마주한 정나한은 두려워하며 도망을 칩니다.

박목사는 마침 한국을 방문한 티베트 고승을 만나 김제석에 관해 묻고, 고승은 자신이 김제석에게 했던 과거의 예언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당신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에 당신이 태어난 곳에서 천적이 태어나 당신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고 합니다. 이에 박목사와 요셉은 경전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경전에 적힌 숫자들이 1999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아이들의 주민등록번호임을 깨닫고, 김제석이 사천왕을 통해 그해에 태어난 모든 여자아이를 죽이라고 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한편, 정나한은 김제석이 있는 곳에 들러 각오를 다잡습니다. 정나한은 다시 한번 금화의 집을 찾아가 금화를 납치하고 죽이려 하지만, 금화는 자기 쌍둥이 언니가 있다며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정나한은 창고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것을 제대로 마주하게 됩니다.

사바하는 2019년도에 개봉한 영화이므로 결말을 적지 않겠습니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영화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로 데뷔한 장재현 감독의 2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사바하는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로서, 제목인 사바하는 아멘 혹은 이루어지소서와 같은 뜻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박목사는 목사로서 일하고 있지만, 신에 대한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사슴동산을 조사하며 김제석이라는 인물이 나타나자 그에게 집착합니다. 함께 다니는 요셉에게 신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김제석에게 집착하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이에 요셉은 하나님이 살아계시지 않냐고 하지만, 박목사는 선교와 봉사를 위해 해외로 나갔던 친구의 가족이 전부 죽었다고 말합니다. 범인인 소년은 신의 뜻이었다며 당당했고, 그 후 박목사는 신에 대해 의구심과 회의감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사슴동산에 교주인 김제석 역시 성불하여 불사의 존재가 되었으나 예언을 믿고 자신의 천적을 죽이기 위해 사슴동산을 만들어 사천왕을 이용한 것이 드러납니다.

사바하는 장르와 더불어 꽤 무겁고 믿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이런 주제에 대해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장재현 감독의 검은 사제들을 재미있게 보셨거나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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