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와 인간의 로맨스
영화 웜 바디스의 배경은 대부분의 사람이 좀비가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벽을 높이 세워 도시를 만들고 좀비에 대항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습니다. 망해버린 세상에는 인간, 좀비와 또 다른 존재인 보니도 있습니다. 보니는 좀비가 사람을 먹지 못해 너무 굶주리게 되면 변하는 존재로 살아있는 모든 생물을 잡아먹습니다.
남자주인공인 R은 좀비가 되기 이전의 이름, 나이,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잊은 채 폐허가 도니 공항에서 다른 좀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R은 자신 같은 좀비들이 더 자신을 잃으면 보니가 된다는 생각에 그렇게 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여자주인공인 줄리는 도시의 책임자인 그리지오 장군의 딸로 친구들과 함께 좀비의 치료제를 찾기 위해 도시 밖으로 향하지만, 좀비들과 마주치게 되고 전투를 벌입니다. 좀비 중 R도 있었고 R은 줄리가 좀비들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며 심장이 뛰게 됩니다.
결국 줄리와 친구들은 좀비들에게 밀리기 시작하고, R은 위험한 순간 줄리를 구해주게 됩니다. R은 줄리를 자신만이 아는 아지트에 데려오고, 자신을 무서워하는 줄리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음악도 틀어줍니다. 하지만 좀비인 R을 경계하던 줄리는 R에게 배가 고프다고 거짓말하고 그가 떠나자 도망치려고 합니다. 아지트를 나서자마자 좀비들에게 발견이 되고 위험해집니다. 그 순간 R이 나타나 줄리가 좀비처럼 행동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줍니다.
둘은 아지트로 무사히 돌아오고 줄리는 자신을 구해준 R에게 점점 마음을 열며, R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게 됩니다. 생전의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R은 이름이 생기자 좋아하고, 이 모습을 본 줄리는 R을 위험하지 않은 좀비로 생각하게 됩니다. 좀비를 피해 아지트에서 지내게 된 줄리는 R과 함께 지내며 둘만의 추억을 쌓게 됩니다.
하지만 좀비가 가득한 곳에서 줄리는 안전할 수 없었고, R이 잠시 신경을 쓰지 못하는 동안 줄리는 좀비에게 끌려갑니다. R은 줄리를 좀비들에게서 겨우 구해내지만, 모든 생물을 먹어 치우는 보니가 둘을 쫓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R의 친구인 좀비가 나타나 둘을 구해주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좀비들도 친구 좀비를 도와 R과 줄리를 무사히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도망치던 중 비어있는 집에 들어가 몸을 피한 R과 줄리는 더욱 가까워지지만, 그곳에서 줄리는 R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줄리는 다음날 R에게 알리지 않고 자기 집으로 몰래 떠나게 됩니다. 줄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 R은 실연을 하고, 친구 좀비가 R을 위로해줍니다.
한편 줄리와 R을 본 다른 좀비들도 점점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되며 더는 사람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한 좀비들은 사랑을 깨달은 R과 함께 인간들의 도시로 향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줄리도 자기 친구에게 R과 있었던 일을 말하며 R을 보고 싶어 합니다. 그날 밤 R은 줄리의 집을 찾아오고 다시 만나게 된 줄리와 R은 서로 보고 싶었다며 이야기를 나누고, 줄리는 친구에게 R을 소개해 준 뒤 R을 인간처럼 보이게 하려고 화장을 시켜줍니다.
줄리는 자신의 아버지인 그리지오 장군을 찾아가 좀비들이 인간처럼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만, 이를 들은 그리지오 장군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말라며 R을 다시 도시 밖으로 내쫓습니다. 도시 밖으로 쫓겨난 R을 줄리는 따라가게 되고, 그 앞에는 보니들이 도시를 공격하려는 것을 좀비들이 모여 막아내고 있었습니다. 둘을 본 친구 좀비는 R과 줄리에게 도망치라고 외치고 보니들을 막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보니들을 막기 위해 도착한 그리지오 장군의 부대원들은 좀비들이 보니를 막고 있는 것을 보며 당황하지만, 곧 좀비들을 도와 보니들을 물리치기 시작합니다.
한편 보니들을 피해 도망치던 R과 줄리는 막다른 곳에 도착하고, R은 줄리를 껴안고 물속으로 뛰어내립니다. 다행히 무사한 R과 줄리는 키스를 하게 되고, 이를 목격한 그리지오 장군은 R을 향해 총을 쏩니다. 총에 맞아도 피가 나오지 않는 좀비와 달리 R은 상처에서 피를 흘리게 되고, 이를 목격한 인간들은 좀비들이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영화 웜 바디스의 마지막 장면은 인간이 되어가는 좀비들과 함께 공존하는 인간들을 보여주며 끝나게 됩니다.
색다른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다면 웜 바디스
웜 바디스는 좀비와의 로맨스라는 색다른 장르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보통 좀비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비 장르 특유의 잔인함과 긴장감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웜 바디스는 좀비를 좋아하시는 분들보다는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 중 독특하고 신선한 장르를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립니다.
아무래도 B급 영화라고 많이 불리는 영화답게 스토리의 개연성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지만, 좀비 로맨스라는 신선한 장르와 좀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저예산 영화이지만 흥행도 괜찮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로맨스와 코미디를 섞은 영화답게 마지막에 다 같이 어울려 사는 해피엔딩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부족한 개연성도 좀비보다 더 위험한 존재인 보니를 등장시켜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자체가 좀비가 중심이 아닌 인간과 감정을 느끼게 된 좀비라는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킬링 타임으로 즐겁게 보았던 영화라 추천해 드립니다.
'영화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수살인, 살인범의 7개의 살인 자백 (0) | 2021.09.25 |
---|---|
해피 데스데이, 죽여주는 생일파티가 시작된다 (0) | 2021.09.25 |
사바하, 그것이 태어난 날 모든 것이 시작된다 (0) | 2021.09.24 |
극한직업, 치킨 장사를 하는 형사들 (0) | 2021.09.22 |
인턴, 시니어 인턴이 된 70세 할아버지 (0) | 2021.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