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피를 묻힌 자, 돌아갈 수 없다
영화 알 포인트의 시작, 1972년 1월 대한민국 CID 부대는 베트남 나트랑으로 파견됩니다. 2월의 어느 날 새벽 무전기로부터 당나귀 삼공을 외치는 비명이 들려오고 긴급 구조 요청이 들어옵니다. 구조 요청의 내용은 우린 다 죽는다,로 CID 대장은 당나귀 삼공에서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 군인에게 누가 무전을 했는지 묻지만, 온몸이 붕대에 감겨 누워있는 인물은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죽었고 인식표를 직접 가지고 왔다고 말하며 괴로워합니다.
한편, 혼바우 전투에서 생존한 최 중위는 베트남에서 일탈하다가 부하인 김 일병이 죽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에 징계에 처할 위기였지만, CID 대장 한 중령이 최 중위를 불러냅니다. 한 중령은 최 중위에게 6개월 전 알 포인트에서 실종된 수색대원의 보고서를 건네고, 사건을 무마해줄 테니 소대를 이끌고 알 포인트에 가서 당나귀 삼공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품들을 확보하라고 명령합니다. 최 중위를 소대장으로 알 포인트 작전에 파견될 소대원을 모집하고, 그들은 작전이 잘 끝난다면 귀국을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듣고 출발을 합니다.
알 포인트에 도착한 첫날, 최 중위의 허락으로 두더지 셋 소대 대원들은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을 찍은 후, 작전 수행을 위해 대나무 숲을 지나던 중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오며 모두 몸을 숨깁니다. 최 중위는 대원들에게 엄호를 지시한 후 총알이 날아오는 장소를 향해 바주카를 발사합니다.
확인을 위해 그곳에 도착하니 부패한 시체 한 구와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진 중사는 여성을 죽이려 하지만 최 중위의 만류로 죽이지 않은 채 다시 이동하게 됩니다. 아무런 흔적도 없는 것에 부대원들은 생존자는 없으리라 생각을 하고 휴식을 취하던 중 비석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비석에는 손에 피를 묻힌 자는 돌아가지 못한다고 적혀있었고, 이를 본 부대원들은 꺼림칙해 하며 자리를 뜹니다. 해가 지자 근처에 자리를 잡고 밤을 보내기로 한 부대원들은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자 그들의 눈앞에는 큰 폐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안을 수색 후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부대는 이곳을 거점으로 삼습니다.
다음날, 작전 수행 중 부대와 떨어지게 된 조 상병은 다급하게 부대원들을 찾습니다. 곧 앞에 가는 군인들을 보게 되고 그들을 따라가지만, 군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다시 조 상병만 남게 됩니다. 한편, 실종된 조 상병을 찾아 부대가 움직입니다. 다행히 무너진 사원에서 조 상병이 발견되고, 그곳에서 누군가 향을 피운 흔적을 발견합니다.
폐건물로 돌아온 부대원들에게 헬기 소리가 들리고 미군들이 도착합니다. 미군들은 4일에 한 번씩 무전실 배터리를 점검하러 온다고 이야기하며, 무전실은 절대 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미군들은 떠나기 직전, 이곳에는 살아있는 것이 없고 아무도 살아나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4일 후 너희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내기를 하자 말하고는 떠나갑니다.
순찰 순번이 된 박 하사와 조 상병은 폐건물 계단에 앉아 이야기하다가 떨어지는 핏방울에 고개를 듭니다. 그곳에는 실종되었던 정 일병이 목이 매달린 채 죽어있습니다. 한편, 조 상병이 발견되었던 사원에는 누군가가 또다시 향초를 피우고, 누군지를 확인하기 위해 부비트랩을 설치합니다.
그날 밤, 최 중위는 본대의 박 대위에게 정 일병이 사망했음을 전합니다. 그러자 박 대위는 정 일병은 부대원이 아닌 그들이 찾아야 하는 실종자 중 한 명이라고 알려줍니다. 그 말을 들은 최 중위는 출발했던 인원 중 한 명이 사망하여 9명이라고 말해보지만, 박 대위는 처음부터 부대원은 9명이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부대원들은 정 일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정 일병이 선착장에서 출발할 때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깊은 밤, 최 중위는 어디선가 들리는 방울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자 하얀 옷을 입은 여자 귀신이 나타납니다. 그녀를 따라가 보지만 잡을 수 없었고, 이내 지쳐 걸음을 멈춘 곳은 프랑스 병사들의 무덤이었습니다.
야간 보초 중 졸고 있던 오 병장의 앞에 귀신이 나타나고, 귀신을 피해 도망치던 오 병장은 부비트랩에 걸려 죽게 됩니다. 오 병장이 죽게 되자 부대원들은 귀신이 있다며 두려워하고, 진 중사는 당나귀 삼공들의 군번줄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며 빨리 찾아 돌아가자고 말합니다.
다음 날, 소지품 발견을 위해 두 팀으로 나눠 수색을 진행합니다. 최 중위는 나눠진 자신의 팀원들을 데리고 처음 도착했던 대나무 숲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자신들을 찾아왔던 미군들의 시체를 발견하지만, 이미 부패가 진행된 시체로 미군들마저 귀신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에 최 중위는 자신 중에서도 누군가 귀신이 되었음을 확신한 채 폐건물로 돌아갑니다. 한 편, 다른 팀의 진 중사는 숲에서 홀로 누군가를 쫓다가 절벽에 떨어져 동굴을 발견합니다. 그 안에는 이미 죽은 지 오래된 당나귀 삼공 무전병이 있었고, 무전을 한 것 또한 귀신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군번줄을 찾은 대원들이 다시 폐건물로 돌아가던 중 조 상병은 자신을 부르는 오 병장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조 상병은 오 병장이 귀신이 되어 자신을 죽일 거라 생각하며 총을 난사하고, 그 총에 맞아 마 병장이 죽게 됩니다. 남은 대원들은 폐건물에 도착하여 무전을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합니다.
최 중위는 미군이 들어가지 말라 말했던 2층 무전실에서 오래된 무전기를 찾습니다. 무전기를 고쳐 겨우 본대와 연락이 되지만, 본대는 밤에는 헬기를 보낼 수 없다며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띄우겠다고 말합니다.
잠시 후, 진 중사가 문을 두드리자 부대원들은 문을 열어주지만, 최 중위는 총을 겨누며 경계합니다. 최 중위가 말하는 대로 관등성명을 댄 진 중사에게 박 하사가 다가가 집으로 보내달라며 애원하지만, 진 중사는 칼로 박 하사의 목을 베어 죽입니다. 최 중위가 진 중사에게 총을 쏘고, 한 명씩 관등성명을 대라며 지시합니다.
곧 변 상병이 그들이 오고 있다며 수류탄을 투척하고, 이에 최 중위가 총을 쏘고 장 병장이 수류탄을 밖으로 던집니다. 하지만 장 병장은 이로 인해 눈에 상처를 입어 앞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이번엔 조 병장마저 이 상병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최 중위가 다시 조 상병을 쏘아 죽입니다.
두려움에 떠는 장 병장을 최 중위는 진정시키지만, 이들의 앞에 하얀 옷을 입은 여자 귀신이 나타납니다. 최 중위는 자신이 귀신을 없애지 못하자 장 병장에게 총을 들라 지시하고 귀신의 위치를 조준하지만, 총구의 방향은 최 중위를 향합니다. 최 중위에게 다가간 귀신은 피눈물을 흘리고, 최 중위의 눈이 빨갛게 변하며 장 병장에게 쏘라고 외칩니다. 장 병장은 최 중위에 외침에 총을 발사하고 이를 맞아 최 중위는 죽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 피도 시체도 남지 않은 깨끗한 폐건물에 장 병장만이 남아있었고 장 병장이 구조되며 영화 알 포인트는 끝이 납니다.
한국 공포 영화계 명작
영화 알 포인트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알 포인트의 마지막과 중간중간 대사들이 의미심장한데, 이를 통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해석은 장 병장을 제외한 부대원 전부가 알 포인트에 도착 후 대나무 숲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사망하고, 귀신이 되었다는 해석입니다. 이 해석을 통하면 영화의 마지막이 이해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장 병장을 제외하고는 시체와 피도 존재하지 않고, 장 병장을 제외한 모두가 귀신이라면 깨끗한 폐건물의 모습이 이해됩니다. 또한 비석에 쓰여 있던 글귀 그대로 장 병장을 제외한 모두가 전쟁 중 누군가를 죽이며 손에 피를 묻혔고, 그 때문에 손에 피가 묻지 않은 장 병장만이 살아날 수 있었다고 해석이 됩니다.
알 포인트는 2004년에 개봉했던 영화로 지금 보면 공포 장면이 무섭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한국 공포 영화계 명작 중 하나로 불릴 만큼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과 개연성, 배우들의 연기까지 잘 버무려졌던 영화이므로 아직 알 포인트를 보지 않으셨다면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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