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를 누르는 순간, 귀신이 살아난다
영화 셔터의 시작, 25살의 젊은 사진작가 턴은 여자 친구 제인과 함께 대학교 동창의 결혼식에서 돌아오던 길에 어떤 여자를 차로 치게 됩니다. 그러나 턴의 강요로 인해 여자를 확인하지 않은 채 얼떨결에 도주를 하고 맙니다. 뺑소니 사고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제인과 달리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턴을 제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뺑소니 사고 이후 턴의 사진에서 이상한 현상이 찍히기 시작하고, 턴과 제인의 주변에서도 알 수 없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턴과 제인은 함께 뺑소니 사고가 일어났던 현장에 가보게 되지만, 사고가 일어난 적이 없고 시체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둘은 혼란스러워합니다. 사고 현장에 다녀온 이후에도 이상한 일들은 점점 늘어만 갑니다. 턴은 사고 이후 목 뒤쪽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어 병원을 찾아가지만,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체중이 120kg으로 나오는 등의 이상 현상을 겪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중노출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턴도 점점 선명해지는 여자 귀신의 형체에 두려움을 느끼고 혼령 사진 잡지사를 찾아가 상담을 합니다. 잡지사에서는 귀신이 둘을 따라다니는 것이라면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제인은 자신이 낸 뺑소니 사고를 생각하며 더욱 죄책감에 힘들어합니다.
한편 영화의 시작에서 결혼식을 치렀던 친구 톤이 턴을 찾아오는데, 상태가 이상해 보이는 톤은 턴에게 자신이 곧 죽게 된다며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곧 사진을 내놓으라며 흥분하는 톤을 진정시킨 턴이 톤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던 중 톤은 사라져 버립니다.
제인은 죄책감에 고민하던 중, 턴이 대학교 졸업생들을 찍어준 사진에서 귀신의 형체가 같은 강의실 주변을 맴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해당 강의실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보아도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던 도중, 갑자기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그곳에 가본 제인은 나트레라고 하는 여학생의 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진 속에 턴도 나트레와 같이 찍혀있는 것을 본 제인은 현재 일어나는 이상 현상들이 턴과 관련이 있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턴은 톤을 쫓아 그의 집에 방문하게 되는데, 집안은 이리저리 어질러져 있었으며 턴의 사진처럼 귀신 형상이 찍힌 사진이 여러 장 있었습니다. 그때 톤은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합니다. 충격에 빠져있는 턴에게 톤의 아내는 턴의 대학 동기인 다른 친구들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자살했음을 알려주고, 턴은 공포에 빠집니다.
제인은 사진을 가져와 턴에게 보여주고 나트레에 관해 묻습니다. 뜸을 들이던 턴은 나트레에 대해 말을 시작합니다. 나트레는 대학생 때 사귄 여자 친구로 말이 없고 외톨이던 나트레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나트레가 부담스러워진 턴이 그녀를 멀리하려 하자, 나트레는 극단적인 방법을 써가며 턴을 붙잡았다고 합니다. 턴은 나트레의 모습에 힘들어하다가 친구들에게 상담하고, 친구들이 재미있겠다며 그녀를 처리해 주겠다고 한 뒤부터 나트레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합니다. 턴의 말을 들은 제인은 턴에게 왜 친구들을 말리지 않았느냐고 나무라지만, 어쩔 수 없다고 울먹이며 친구들이 모두 죽었으니 다음은 자기 차례라며 불안해하는 턴을 위로하게 됩니다.
제인은 일단 나트레의 근황을 확인하기 위해 나트레의 집에 가보기로 합니다. 도착한 나트레의 집에서 보게 된 것은 이미 죽어 미라가 된 나트레의 시신이었습니다. 나트레의 어머니는 턴이 말한 사건 이후 얼마 안 되어 나트레가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나트레의 어머니는 나트레를 향한 사랑으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미라가 된 나트레의 시신을 방에 모셔놓았던 것이었습니다. 턴과 제인은 장례식을 제대로 치러주지 않아 나트레가 구천을 떠도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나트레의 어머니에게 나트레의 귀신이 찍힌 사진을 보여주며 나트레의 장례식을 치러주자고 설득합니다.
무사히 장례식을 치르지만, 그 후 턴은 자기 집에서 나트레의 귀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트레로부터 도망을 치던 턴은 사다리에서 떨어져 상처를 입게 됩니다. 턴이 병원에서 깨어난 날짜는 나트레의 화장일이었기 때문에 턴과 제인은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둘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나트레의 귀신이 나타난 진실과 셔터의 결말
턴과 여행을 다녀온 제인은 여행 중 찍은 사진들에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안심을 하고, 찍었던 사진들을 확인하던 중 제인이 집 안에서 찍은 사진들에 귀신이 찍힌 것을 발견합니다. 사진들을 연속으로 넘겨보니 나트레의 귀신이 책장 뒤를 향해 기어가는 영상을 보게 됩니다. 나트레가 무언가를 찾고 있다고 확신을 한 제인은 책장을 확인하여 몇 장의 사진을 찾게 되고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제인이 발견한 사진에는 그날의 진실이 담겨있었습니다. 사진에 찍힌 것은 바로 친구들이 나트레를 강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 사진을 찍은 것은 턴이었습니다. 사진에 담긴 진실은 턴의 상담을 받은 친구들이 단체로 나트레를 습격하여 강간했고, 턴은 이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만 나트레의 구조 요청을 외면하고 친구들이 소리치는 데로 입막음용 사진을 찍은 것이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제인은 턴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추궁을 하고,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제인은 턴에게 실망하여 떠나게 됩니다. 혼자 남은 턴은 자신이 한 일에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허공에 악을 쓰며 집의 구석구석을 미친 듯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게 됩니다. 열을 받아 집어던진 카메라가 바닥에 부딪히며 셔터가 눌리고, 턴의 사진이 찍히게 됩니다. 곧 출력된 사진을 보게 된 턴은 경악을 하게 됩니다. 사진에는 바로 나트레의 귀신이 턴 자기 어깨에 올라타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었습니다. 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진 턴은 휘청이다가 건물 아래로 추락하고 맙니다. 건물에서 추락한 턴은 목숨은 건졌지만, 후유증으로 인해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려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제인이 턴의 문병을 오게 되고, 그 뒤로 나트레의 귀신이 여전히 턴의 등에 올라타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 셔터는 끝나게 됩니다.
셔터 감독, 반종 피산다나쿤
셔터의 감독인 반종 피산다나쿤은 영화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태국의 유명 공포 영화 감독으로 위에 소개해드린 셔터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2014년 태국 최초의 천만 관객 영화이자, 현재까지 태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공포 코미디 영화 피막의 연출을 맡기도 했습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함께 랑종을 제작하며,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유명한 작품인 공포 영화 셔터의 관심도가 함께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피막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셔터를 꽤 재밌게 봤습니다. 나트레가 귀신이 된 이유도 명확히 있었고 일반 공포 영화들처럼 관련이 없는 사람이 죽어 나간다거나 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다만 역시 시간이 좀 지난 영화로 지금 보면 조금 뻔한 반전과 공포 장면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나트레가 건물 외곽 사다리를 거꾸로 내려오는 장면은 꽤 충격적인 공포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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