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2019년도 판의 미로 재개봉 포스터

판의 미로, 전쟁 속의 아름답고 슬픈 판타지

영화의 배경은 1944년의 스페인 내전 직후로, 판의 미로의 주인공 소녀 오필리아는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새아버지인 비달 대위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오필리아의 어머니는 만삭의 몸으로 무리하게 장거리 여행을 한 탓에 건강이 더 안 좋아진 상태였는데, 도착한 저택의 비달 대위는 아내인 카르멘의 몸 상태는 안중에도 없고 배 속의 아기에만 신경을 씁니다. 무리하게 장거리 여행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비달 대위가 아들은 반드시 아버지 곁에서 태어나야 한다며 자신의 저택으로 이사를 시킨 이유였습니다. 오필리아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불안감과 어머니의 건강 악화, 비달 대위의 차가운 태도 등으로 인해 힘들어합니다. 그런 오필리아를 비달의 저택 하녀 중 한 명인 메르세데스가 다정히 돌봐줍니다.

비달의 저택에 도착한 밤, 오필리아에게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침대에 누워있던 오필리아는 숲속에서 보았던 곤충이 책 속에 그려져 있는 요정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필리아는 자신을 이끄는 요정을 따라 저택 부근의 숲속에 들어가게 되고, 신화 속에 나오는 정령인 판을 만나게 됩니다. 오필리아는 판에게서 자신이 지하세계의 공주였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판은 지하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면 그가 주는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하면 된다고 말해줍니다. 지하세계로 돌아가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판의 말에 오필리아는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대답합니다.

세 가지 임무가 적혀있는 책을 받아 저택으로 돌아간 오필리아는 다음 날 아침, 자기 어깨에 새겨진 공주의 증표를 확인합니다. 책에 적힌 첫 번째 임무는 나무의 뿌리 밑에 사는 괴물 두꺼비를 처치하고, 두꺼비의 배 속에 있는 열쇠를 가지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용기 있게 첫 번째 임무를 성공한 오필리아는 두 번째 임무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임무에서는 실패를 하고 맙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 카르멘까지 아이를 낳다 죽게 되고, 유일하게 오필리아에게 다정히 대해주던 메르세데스마저 반란군의 정보원임을 대위에게 들켜 부대를 떠나게 됩니다. 그 후 힘들어하던 오필리아에게 판이 찾아와 마지막 기회라며 오필리아의 동생을 판의 미로에 데려오라 말하고 사라집니다. 오필리아는 어렵게 동생을 데리고 판의 미로에 도착하지만, 판이 말하던 마지막 기회가 순수한 피를 뿌려 지하세계의 문을 연다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오필리아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고 동생을 지켜냅니다. 그러자 판은 오필리아를 떠나게 되고, 그녀를 쫓아온 비달 대위에게 총을 맞아 쓰러지게 됩니다.

곧이어 도착한 메르세데스는 쓰러진 오필리아를 품에 안고 노래를 불러주고, 오필리아는 지하세계의 공주로 인정받아 가족들을 보며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엔딩에 대해 반응들은 두 가지로 갈리게 됩니다. 판을 만나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하고 지하세계의 공주로 돌아가기까지 있었던 모든 일이 외롭고 힘들어하던 오필리아가 환상을 꾸던 것이었는지, 실제 일어난 일이었는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필리아가 임무에 성공하여 지하세계에서 가족들을 만나 행복해진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도 재개봉

현재는 판의 미로를 많은 분이 알고 계시고 좋은 영화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2006년 우리나라에 개봉할 당시 영화 배급사에서는 판의 미로를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영화로 홍보하였습니다. 실제로 개봉하였을 때 아이들이 영화를 보며 울고, 부모님들은 당황해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줄거리에서도 보이듯 판의 미로는 전쟁으로 인한 암울한 배경과 꽤 잔인한 장면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고대 정령인 판과 두 번째 임무에서 등장하는 눈이 손에 달린 괴물인 페일 맨은 영화에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줍니다. 판의 미로는 다크 판타지나 잔혹 동화에 가까운 영화로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영화였습니다.

그 때문에 2006년 당시에 실패하게 되고, 판의 미로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면서 2019년 재개봉을 하게 됩니다.

 

판타지 스릴러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는 괴물을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예르모 감독의 집은 괴물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감독이 수집한 괴물들의 책, 피규어, 장식품들로 가득 꾸며져 있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판의 미로를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성공적이고 자랑스러운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판의 미로 역시 감독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괴물들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판의 미로 중 유명한 괴물인 페일 맨은 최대한 CG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 답지 않게라는 감독의 주문대로 얼굴에는 콧구멍만을 둔 채 손바닥에 눈알이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감독이 만들어 낸 괴물들은 판의 미로에 등장하는 괴물들 외에도 많습니다. 만약 판의 미로를 보시고 취향에 맞으셨다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다른 영화인 헬보이, 크림슨 피크 등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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